한국 축구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좌절시켰던 스위스가 승부차기(PK) 사상 첫 무득점과 최다 점수차 패배의 오명을 동시에 뒤집어썼다.

스위스는 27일(한국시간) 우크라이나와 승부차기에서 3명의 키커가 모두 실축하는 바람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열린 이날 승부차기에서 스위스의 1번 키커 슈트렐러의 슛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2번 바르네타의 킥은 크로스바를 맞았고 3번 카바나스의 슛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1982년 스페인 대회 때 승부차기를 처음 도입한 이후 무득점 패배는 스위스가 처음.또 3점차는 최다 점수차 패배 타이 기록이다.

2002 한·일 월드컵까지 승부차기는 모두 16차례 열려 이번이 역대 17번째였다.

가장 극적인 승부차기는 1994년 미국 대회 때 나왔다.

당시 준결승에서 스웨덴을 1-0으로 꺾고 결승에 오른 '삼바 군단' 브라질은 빗장 수비의 대명사인 이탈리아의 견고한 방패를 뚫지 못해 0-0 무승부로 승부차기에 들어갔고 결국 3-2로 이겨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도 승부차기의 수혜자다.

2002 한·일 월드컵 16강에서 이탈리아와 연장 접전 끝에 안정환의 골든골로 8강에 오른 한국은 스페인과 0-0으로 비긴 상태에서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4강 신화를 창조했다.

독일(서독 포함)과 아르헨티나는 각각 3차례 승부차기를 모두 이겨 100% 성공률을 보였고 브라질과 프랑스는 나란히 3차례 중 2차례는 이기고 1차례는 졌다.

반면 이탈리아는 1990년 이탈리아 대회 4강에서 아르헨티나에 3-4로 덜미를 잡히고 4년 뒤 미국 대회 결승에서 브라질에 2-3,1998년 프랑스 대회 8강에서 프랑스에 3-4로 지는 등 승부차기의 최대 희생자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