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축구가 연일 계속된 심판 판정오류와 자질 논란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조차 포르투갈-네덜란드 전에서 나온 경고 16회에 4번의 퇴장을 지켜보고 "심판이 경고감"이라고 혀를 찼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주요 외신들도 시각은 마찬가지여서 AP통신은 27일 심판판정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지적했고 AFP통신도 '결승전 심판을 누가 볼 것인가'를 예상하는 기사에서 "마땅한 적임자를 찾기 힘들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까지 퇴장만 24번으로 이미 역대 월드컵 신기록이 세워졌고 경고 역시 298번이 나와 지난 2002년 대회의 272번을 넘어선지 오래다.

특히 경고 혹은 퇴장에 관한 월드컵 신기록이 세워진 포르투갈-네덜란드 전에서는 두 팀 관계자들이 "수시로 휘슬이 울려 축구를 하기 힘들었다"고 불평했다.

또 이른바 '축구 변방' 대표팀은 "축구 강국에 판정이 유리하게 흐른다"는 불평을 늘어놓는 등 전체적인 심판의 경기 운영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

구체적인 오심 사례도 수시로 나오고 있다.

한국과 관련된 것만 두 번으로 한국-프랑스 전에서 나온 파트리크 비에라의 헤딩슛의 골 논란, 한국-스위스 전에서 알렉산더 프라이의 오프사이드 논란이 그것이다.

블래터 FIFA 회장의 조국 스위스에 유리한 판정이 계속된다는 불평도 있는데 이번 대회를 통해 마라도나의 '신의 손' 대신 스위스 수비수 파트리크 뮐러를 빗대 '뮐러의 손'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였다.

27일 이탈리아에 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내줘 탈락한 호주의 거스 히딩크 감독 역시 경기 후 "느린 그림으로 다시 보면 페널티킥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판정에 불만을 나타냈다.

AP통신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심판들이 경험 부족으로 기초적인 실수를 많이 범하면서 블래터 회장이 '월드컵 심판 선발을 더욱 엄격하게 하겠다'고 다짐했고 이번 대회 개막 전에는 '이보다 더 심판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할 수는 없다'고 장담했지만 이런 말들이 무색해졌다"고 꼬집었다.

(서울=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