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을 끝으로 한국 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난 딕 아드보카트(59) 전 감독이 다음 달 초 러시아 프로축구 제니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감독으로 데뷔전을 치른다.

로이터통신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7월3일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해 선수 및 구단 관계자들과 상견례를 가진 뒤 6일 홈구장에서 열리는 다이나모 모스크바와 러시아에서 첫 경기를 갖는다고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또 로이터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연봉 등 자세한 몸값을 소개하지 못했지만 제니트와 계약 기간이 2년6개월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네덜란드 일간지 `알헤메네 다흐 블라드'는 연봉 200만달러(약 19억원)에 2년 간 제니트 지휘봉을 잡기로 했다고 보도, 로이터 기사와는 다소 차이를 보였다.

제니트는 지난 달 팀 성적 부진에 책임을 물어 체코 출신의 블라스티밀 페트르젤라 전 감독을 해임했고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같은 네덜란드 출신의 코르 포트와 계약했다.

제니트는 1부 리그에서 총 9경기를 마친 가운데 선두인 CSKA 모스크바에 7포인트 뒤진 8위로 밀려 있다.

월드컵 16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한국 원정 월드컵사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27일 오전 10시 숙소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9개월여의 한국 생활을 정리하는 고별 기자회견을 가진다.

기자회견 뒤 낮 1시35분 대한항공편을 이용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7월초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건너가 러시아에서 새로운 지도자 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