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비아-몬테네그로가 오는 21일 코트디부아르와 연방 이름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월드컵 경기를 치른다.

지난달 몬테네그로 독립으로 이미 연방이 해체된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이번 월드컵까지만 연방 이름을 유지하기로 하고 연방 국기와 국가(國歌)를 사용해왔다.

그러나 마지막 월드컵을 통해 연방 이름을 빛내겠다며 팀 내에서 몬테네그로의 독립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금기로 여겼던 감독과 선수들의 의지는 오간 데 없이 세르비아-몬테네그로는 2패로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된 상태다.

대표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벌금을 물리겠다고 공언하는 등 고국 팬들의 성원에 한 경기라도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에서도 큰 희망은 보이지 않는다.

주전 선수 중 부상자와 경고 누적자가 너무 많아 도저히 정상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풀백인 이비차 드라구티노비치와 듀샨 바스타, 미드필더인 알베르트 나지, 포워드 다니엘 류보야가 부상 중이고, 스트라이커 마테야 케주만과 오그넨 코로만은 출장 정지를 당한 상태다.

무엇보다 2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0-6이라는 월드컵 출전 사상 최악의 점수 차로 패한 이후 선수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주장 사보 밀로셰비치는 코트디부아르와의 경기에서도 나아진 모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털어놨다.

그는 "코트디부아르는 강팀이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출전한 다른 어떤 팀과도 현재 상황으로는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생각은 벌써 새로운 독립 국가의 새 유니폼을 입고 뛰는 미래로 향하고 있다.

팀 대변인인 알렉산다르 보스코비치는 세르비아는 오는 8월16일 프라하에서 체코 대표팀과 독립된 세르비아 이름으로 첫 경기를 갖는다며 "멋진 도시 프라하에서 멋진 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권혁창 특파원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