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구치 요시카쓰(31.주빌로 이와타)가 천금같은 페널티킥 선방으로 일본을 낭떠러지에서 구해냈다.

가와구치는 18일 밤(이하 한국시간) 뉘른베르크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축구 조별리그 F조 2차전 크로아티아와 경기에서 전반 22분 다리요 스르나의 페널티킥을 막아내 0-0 무승부를 기록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전날 가나가 체코 전에서 페널티킥을 골대를 맞춰 못 넣은 적은 있었지만 페널티킥을 골키퍼가 막아낸 것은 이번 대회 처음이었을 만큼 소중한 선방이었다.

가와구치는 지난 12일 호주와 1차전에서도 비록 경기 막판 3골을 내줬으나 그 이전까지는 눈부신 선방을 펼쳐 일본이 계속 1-0 리드를 지키는데 기여한 전력이 있다.

유럽의 스포츠전문채널 유로스포츠에서는 당시 무려 3골이나 내준 골키퍼에게는 후한 평점인 6.7점을 줘 가와구치는 유로스포츠가 매기고 있는 골키퍼 순위 7위에 올라 있을 정도다.

1995년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프로 데뷔한 가와구치는 2001년 잉글랜드 포츠머스, 2003년 덴마크의 노르드셀란드를 거쳐 2005년부터 주빌로 이와타에서 뛰고 있다.

사실 가와구치는 페널티킥을 막는데 일가견이 있는 선수로 지난 2004년 아시안컵 대회 때도 페널티킥 선방으로 일본이 우승하는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 대회 전까지 슬럼프에 빠져있던 가와구치는 이 대회를 계기로 일본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자리를 굳혔고 골키퍼치고는 작은 키 179㎝에 불과하지만 이를 탁월한 순발력과 돌발 상황 대처 능력으로 메워 이번 대회 '명수문장' 대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A매치에 이날 경기로 91경기째 출전한 가와구치는 이날도 5개의 선방을 추가, 이번 대회에서 11번 유효 슈팅을 막아내며 이 부문 공동 4위에 오르게 됐다.

가와구치의 선방이 남은 브라질 전에서도 효력을 발휘, 일본이 극적으로 16강 행 티켓을 따내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서울=연합뉴스) email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