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세차례에 걸친 연설과 소비자 물가지수(CPI), 생산자 물가지수(P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 위주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주말에 비해 99.74 포인트(0.92%) 하락한 10,792.18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43.74(2.05%) 포인트 하락한 2,091.32를,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 역시 15.89 포인트(1.27%) 내린 1,236.41을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 거래량은 21억8천736만주를, 7일 연속 내림세인 나스닥 거래량은 18억8천229만주를 각각 기록했다.

거래소에서는 732개 종목(21%)이 상승한 반면 2천513개 종목(74%)이 하락했고, 나스닥은 상승 663(20%), 하락 2천406개(75%)의 분포를 보였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들은 FRB의 향후 금리 정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최근 추가 금리인상 시사 발언으로 시장에 충격을 줬던 버냉키 의장이 12일과 13일, 15일에 워싱턴과 시카고에서 소비자 및 에너지 문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이어서 월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또 13일로 예정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와 14일 발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도 인플레이션 압박을 가늠해 볼 지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생산자물가지수는 0.5%, 소비자물가지수는 0.4%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 메이커인 제너럴모터스(GM)는 1.97% 상승했다.

미국 자동차노조연맹(UAW)의 론 게틀핑거 위원장이 뉴욕타임스에 "미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를 피할 수 없으며, 근로자들은 자동차 산업을 구하기 위해 과거와 다른 결정을 내릴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는 2분기 중 예상보다 높은 순이익과 매출실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일부 사업부의 경우 1분기에 비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인 것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으면서 5.49% 하락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