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협상-결합심사 등 최소 6개월 소요

LG카드의 최종 매각시점이 당초 예정보다 1년 가까이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매각공고, 예비실사 등 전반적인 일정이 다소 지연된 가운데 남은 과정도 최소한 6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매각작업이 마무리되는 것은 빨라야 내년초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LG카드 매각주간사는 최근 인수희망업체의 예비실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명간 입찰안내서를 배포한 뒤 이어 이달말이나 다음달초 의수제안서를 접수함으로써 본격적인 입찰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주채권은행인 산은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 농협, 하나금융지주, 스탠더드차터드은행(SCB), MBK파트너스 등 5개 업체에 대해 입찰안내서가 배포될 것으로 안다"며 "이에 따라 매각작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 3월말 매각공고를 시작으로 본격화됐던 LG카드 매각절차가 종반으로 접어들게 됐으나 향후 일정이 '첩첩산중'이어서 올해안에는 마무리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다음달중에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된다 하더라도 정밀실사에 약 1개월이 걸리고 가격협상에 약 1~2개월, 계약서 협상에 약 1개월이 걸려 매도측과 매수측의 합의에만 4개월여가 소요된다.

아울러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심사를 받는 기간도 2개월 정도로 예상되고 있어 결국 대금납입을 끝내는 것은 내년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통합한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경우도 조흥은행 매각 입찰이 시작된 것은 2002년 10월이었으나 조흥은행이 신한금융지주에 편입된 것은 1년 가까이 지난 2003년 9월이었다.

또 지난해말부터 매각 작업이 시작됐던 외환은행의 경우도 론스타가 매각절차를 서둘렀음에도 불구하고 대금납입까지는 어느정도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LG카드의 경우 주채권은행 겸 매각주간사인 산은이 매각과정의 잡음을 없애기 위해 신중을 기하고 있어 일정이 계속 지연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당초 매각시한으로 알려졌던 올 3월에서 1년 가까이 늦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유지창 전 산은 총재는 지난해 4월 "LG카드의 상호를 2006년 3월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이는 이때까지는 팔아야 하겠다고 판단해 LG측에 요청했던 것"이라고 말해 올 3월까지는 매각할 계획임을 내비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