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요일 3교시 경희대 수원캠퍼스 멀티미디어관 312호 강의실은 빈 자리를 찾을 수 없다.

표준화 강좌를 들으려는 학생들로 가득 메워지기 때문.전 학년 대상 교양과정(3학점)으로 마련한 이 강좌의 정원은 70명.백영남 기계공학과 교수는 "수강신청을 한 학생이 100명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했다"고 말했다.

수강생 박형균씨(기계산업시스템공학부 4학년)는 "기술경쟁 시대에 표준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며 앞으로 표준 분야에서 일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기술 표준이 글로벌 시대의 핵심 경영 전략으로 자리잡으면서 연세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대학에 '표준화 강좌' 개설 바람이 불고 있다.

한국표준협회가 2004년 고려대 연세대 등 11개대(982명 수강)에 첫 개설한 표준화 강좌는 작년에 35개대(4830명 수강),올해는 47개대(8000명 수강)로 확대됐다.

표준협회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표준화 강좌는 대학에서 2,3학점의 전공 또는 교양과목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업체 및 대학 연구소 정부 관계자 등 표준화 분야 전문가들이 실무 및 이론 중심으로 강의한다.

강의는 △표준화 개요 △국제 표준화 △우리나라 산업 표준화 △사내 표준과 △품질경영 △사내 표준화 적용 △표준과 지식재산권 등 표준화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계형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외국에서도 한국의 표준화 강좌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기술 선진국 도약을 위해 앞으로 표준화 강좌를 전체 대학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협회는 이날 경희대 극동대 중앙대 등 7개 대학 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학 표준인력 양성을 위한 세미나'를 열었다.

이 세미나에서 김낙교 건국대 공학교육인증센터장은 "올 2학기부터 섬유공학과에도 표준화 강좌를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득창 극동대 교무처장도 "올해 표준학부를 시범 운영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IT(정보기술) 분야에 강점이 있는 표준화 전문인력을 양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현호 산업자원부 산업기술국장은 "표준화 강좌 확산에 필요한 행정 지원을 다각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행사에 참가한 다카시 마추모토 일본표준협회 수석연구원은 "내년부터 세미나를 한·중·일 공동 행사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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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준화 강좌 개설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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