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미국과 한국 중앙은행의 금리정책 변화에 따라 그 흐름이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경우 국제자금은 달러쪽으로 쏠리면서 달러강세(원·달러 환율 상승)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8일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원20전 상승한 953원40전에 마감됐다.

지난달 22일 이후 2주 만에 950원대로 진입한 것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4월18일(953원60전) 이후 두 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반면 한은이 콜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달러 환율은 하락(원화강세)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원화예금 금리가 높아지는 만큼 해외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콜금리 인상이 발표되자 원·달러 환율은 한 때 940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중앙은행의 금리정책보다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 개선을 위한 글로벌 달러 약세와 위안화 절상문제 등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