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쇼크에 국내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코스피지수가 2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일본 홍콩 대만 인도 등도 동반 폭락,아시아 증시 전체가 검은 목요일에 휩싸였다.

8일 코스피지수는 43.71포인트(3.45%) 하락한 1223.13으로 마감됐다.

지수 하락률은 2004년 6월11일의 3.93% 이후 가장 높았고 하락폭은 차이나쇼크에 시달렸던 2004년 5월10일(48.06포인트) 이후 가장 컸다.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로 꽁꽁 얼어붙었던 증시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인상과 트리플 위칭데이의 충격이 겹치면서 말 그대로 '패닉' 상태를 보였다.

장 초반 외국인의 매도 우위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코스피지수는 오전 중 금통위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자 일순간에 급락하며 1240선 밑으로 밀렸다.

충격을 추스르던 지수는 장 마감 직전 지수선물 만기에 따른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또 한번 휘청거렸다.

이날 아시아 증시들도 기록적인 낙폭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3.1% 떨어진 1만4633.03엔으로 작년 4월18일 이래 1년2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을 나타냈다.

대만 가권지수는 4.3%(280.93포인트) 하락한 6331.81에 거래를 마쳤다.

이 역시 차이나쇼크가 아시아 증시를 강타했던 2004년 5월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59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11월22일 이후 처음으로 6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5월11일 증시 최고점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코스닥시장을 포함해 132조원이 사라졌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