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지수선물·주가지수옵션·개별주식옵션의 동시만기일(일명 트리플위칭데이·세 마녀의 날)인 8일 세 마녀가 지독한 심술을 부렸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5043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차익거래는 2704억원,비차익거래는 2339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차익거래 매물은 장중 꾸준히 출회되면서 증시에 부담을 줬고,비차익매물은 장 막판 집중되면서 지수에 단기 충격을 줬다.

마감동시호가 때만 비차익매물은 2705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내면서 코스피지수를 10분 새 12포인트 추가 급락시켰다.

막판 비차익매물은 이날 6월물·9월물 스프레드(제1스프레드)가 급락세를 보인 결과다.

장중 제1스프레드 가격은 -0.3까지 떨어졌다.

그러자 주식을 보유 중이던 일부 자산운용사·연기금은 장중 제1스프레드를 매수(6월물 매도+9월물 매수)했다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제1스프레드를 매수한 이들은 마감동시호가 때 주식을 비차익거래로 팔아치웠다.

이날이 6월물 만기일이라 제1스프레드의 6월물 매도포지션은 사라지게 된다.

결국 이날 제1스프레드를 매수하고 주식을 판 투자자는 9일부터 9월물 선물만 매수한 포지션으로 바뀌게 되는 셈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진 만큼 잠재적 프로그램 매수는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이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약 1조5000억원 내외의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여력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매수가 현실화되려면 9월물 베이시스가 호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