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무장 단체에 의해 7일 피랍된 한국인 근로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근로자들의 무사 생환을 위해 나이지리아 정부와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정달호 재외동포영사대사를 단장으로 하는 현지 대책반을 나이지리아로 파견키로 했다.

외교부는 8일 "납치범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보 아사리와 인질을 상호 교환할 것과 나이지리아 정부가 협상 전면에 나설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한 뒤 "정부는 나이지리아 정부 측에 어떤 경우에도 무력을 사용해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피랍자들의 소속사인 대우건설과 현장 가스 플랜트의 발주사인 로열 더치 셸은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한국인 피랍자 5명이 모두 건강하고 식사도 제대로 공급받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외교부는 피랍자들이 포트하코프 인근 열대 우림의 오두막에 억류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납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지난 1월과 2월에도 외국인들을 납치했다가 전원 석방한 일이 있는 만큼 당시 관련 국이었던 미국과 영국 정부에 해결 방법과 관련,협조를 요청했다.

나이지리아 정부도 이날 협상준비위원회를 가동하기 위해 현지 리버 주(洲)정부 부지사가 주최하고 대우건설 측 현지 대리인이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가졌다.

한편 외신들은 MEDN 외에 이조청년위원회 등 두세 단체가 납치에 더 가담했다고 보도했다.

7일 납치 현장에서는 해군 경비대 등 현지인 수명이 부상 또는 실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