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하반기 중 서울 관악구 난곡지역 주민들은 신교통수단인 GRT(Guided Rapid Transit·유도고속차량)를 타고 신림 7동 난향초등학교에서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까지 손쉽게 오갈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제10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지하철 노선이 없는데다 도로도 좁아 대중교통 사정이 나쁜 난곡지역(신림 3·4·7·8·11·12·13동)에 GRT를 도입하기 위해 난곡로를 확장하는 내용의 도시계획시설 변경안을 통과시켰다고 8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현재 2∼4차로(폭 15∼28m)인 난곡로는 총 예산 2538억원이 투입돼 6차로(폭 26∼49m)로 넓어지게 된다.

이 안건은 지난달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경제성과 효율성,서울시 전체 교통체계와의 연계성 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보류됐지만 이번 회의에서 이 같은 보류 사유들이 모두 해소돼 가결됐다.

난곡길이 확장된 후 중앙 2차로에는 이르면 2008년 7월부터 '궤도버스' 형태의 새로운 교통수단인 GRT가 다니게 된다.

GRT는 고무바퀴가 달린 대형 버스 모양의 차량에 광학이나 자기장을 이용한 운행 유도장치를 부착,폭 2.5m의 전용 차로를 달리는 신개념 교통수단이다.

한 대에 120명가량 탈 수 있다.

건설비와 운영비가 저렴해 버스 같이 경제적이면서도 지하철처럼 교통체증과는 관계없이 제 시간에 도착·출발한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디젤 천연가스 연료전지 수소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시가 운영 중이며,차량 한 대 가격은 20억원 정도다.

난곡 GRT는 출퇴근 시간대에 4∼5분 간격으로 평균 시속 30km로 운행될 예정이다.

기점인 난향초교에서 종점인 신대방역까지 8분가량이면 도착한다.

현재 출퇴근 시간대에 이 구간을 승용차로 가려면 약 20∼30분이 걸린다.

전체 노선 길이는 3.11km이며,정거장은 평균 640m 간격으로 모두 6개가 들어선다.

요금은 현행 버스요금(카드 800원,현금 900원)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물론 대중교통 환승체계가 그대로 적용돼 환승 할인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중 공사에 들어가 2008년 하반기에 개통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난곡로 확장에 따른 도로 개선으로 일반 차량의 평균 운행 속도도 증가하는 등 서울의 대표적 교통 취약지역으로 꼽히는 난곡지역의 교통체계가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