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서 SK네트웍스가 홀로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8일 8.18%가 오르는 등 이달 들어 70%가 치솟았다. 시가총액이 5조6472여억원으로 '무거운' 종목임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약진이다.

주가상승을 촉발한 것은 9일부터 코스피200 구성종목에 편입된다는 점이다. 인덱스펀드의 비중조절 효과에 따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이 재료만으로 강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GS,일동제약 등 신규 편입종목 상당수는 약세장 부담을 못견디고 하락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일단 증권업계에서는 부쩍 개선된 기업가치가 새롭게 부각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현대증권 이상구 연구원은 "회사 영업이 안정적인 데다 잇단 감자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50%선에 달한다는 점이 매력"이라며 "세금감면 혜택과 계열사의 수익성 개선 등을 고려하면 비싼 가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채권단이 보유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점은 향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채권단은 워크아웃 졸업 이후 30.45%의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커 자칫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단기 강세에 따른 급락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