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의 '월드컵 마케팅'이 후끈 달아 오르고 있다.

거액을 주고 공식후원사 자격을 따낸 기업들은 지구촌의 눈을 잡아 자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월드컵 효과 극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공식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이른바 '매복 마케팅'전략으로 지구촌 축제를 자사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월마트 등 소매업체들은 각 나라의 특징에 걸맞은 '특화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러다보니 각 기업이 후원하는 국가대표팀이 좋은 결과를 내기를 기원하는 '월드컵 장외경기'도 불을 뿜고 있다.

○공식후원사의 '공식마케팅'

이번 독일 월드컵의 공식후원사는 15개사.현대자동차를 포함해 코카콜라 아디다스 어바이어 안호이저부시(버드와이저) 콘티넨털 도이치텔레콤 에미레이트항공 질레트 마스터카드 맥도날드 도시바 필립스 야후 후지 등이다.

이들 기업은 경기장 내에 광고판을 독점 설치할 수 있는 것을 비롯 독일 월드컵 명칭 및 로고를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이런 특권을 충분히 활용해 광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213개국 연인원 350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보이는 TV중계 때 브랜드가 최대한 노출되도록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월드컵 경기의 특정 행사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버드와이저맥주를 파는 안호이저부시는 경기마다 최우수선수(MVP)를 선정,시상키로 했다.

맥도날드는 경기 전 선수들이 입장할 때 이들을 에스코트할 어린이들을 지원한다.

현대자동차는 대회에 사용되는 모든 차량(1250여대)을 지원하고 있다.

○다른 기업들의 '매복마케팅'

공식 후원사 자격을 따내지 못하는 기업들도 각종 제한을 교묘히 피해 월드컵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이른바 '매복(ambush)마케팅'이다.

독일의 루프트한자항공은 비행기의 앞부분에 축구공 무늬를 새겨 넣었다.

FIFA(국제축구연맹)가 제지하고 나섰지만 루프트한자는 독일대표팀의 후원사라는 점을 내세워 별다른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다.

아디다스에 후원사 자격을 내준 나이키는 후원하는 국가대표팀을 활용한 마케팅에 전력을 쏟고 있다.

나이키가 후원하는 본선 진출국은 브라질과 미국 네덜란드 한국 등 8개국.반면 아디다스는 독일 아르헨티나 일본 등 6개국을 후원하고 있다.

월마트는 독일 아르헨티나 등 본선에 진출한 각국의 축구 열기를 감안해 공동응원 공간을 마련하는 등의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월드컵 마케팅의 효과

이번 독일월드컵은 전 세계 213개국에서 연인원 350억명이 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의 연인원 시청자 200억명을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월드컵의 열기가 대단한 만큼 월드컵 마케팅 효과도 다른 어떤 행사보다 더 엄청나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광고효과(6조원)보다 많은 9조원가량의 효과를 독일월드컵에서 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마케팅 효과가 지난 월드컵보다 50%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기업들의 마케팅 경쟁도 불꽃을 튀길 수밖에 없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