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악재들이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콜금리 인상 충격까지 더해지며 코스피 지수가 1220대로 주저 앉았다.

8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43.71포인트(3.4%) 하락한 1223.13으로 마감하며 시가총액이 지난해 11월22일 이후 처음으로 6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도 559.41로 3.50포인트 떨어졌다.

다우지수가 심리적 지지선인 1만1000선 아래로 밀려났다는 소식에 약세로 출발한 지수는 금통위가 콜금리를 전격 인상하면서 순식간에 10P 가까이 급락했다.

콜금리 인상은 경기 불안감이 확대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제기됐으나 의도와 달리 시장에서는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또 소비자 기대지수가 8개월만에 기준치를 하회했다는 소식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이날 오후 들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점증하면서 주춤하는 듯 했던 지수를 한차례 더 끌어내렸고 마감 동시호가 때 비차익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 매물이 2500억원 이상 추가로 쏟아지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현선물 시장에서 동반 매도를 나타냈고 기관(1842억원)도 팔자에 동참했다.

다만 7일째 순매도를 이어가던 개인 투자자들은 2688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일부 저가 매수에 나섰다.

美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4% 넘게 밀려났다.골드만삭스와 크레디스위스 등이 매도 상위 1~5위를 휩쓸어 향후 외국계 창구의 동향을 신중히 관찰할 필요가 있을 있다는 지적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줄줄이 미끌어졌으나 SK네트웍스는 8% 급등하며 닷새 연속 강세를 이어갔다.신규 상장된 롯데관광개발은 4%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 NHN과 아시아나항공,다음 등이 떨어졌고 LG텔레콤과 CJ홈쇼핑,메가스터디 등은 선전했다. 온라인 대입 시장의 최대 수혜자라는 평가가 나온 메가스터디가 5% 남짓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07개 종목은 올랐고 563개 종목은 밀려났다.코스닥 시장에서는 상한가 14개를 비롯해 403개 종목이 강세를 보인 반면 463개 종목은 하락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아시아 경제와 기업이 지난 10년간 경험하지 못한 미국의 弱소비-弱달러라는 새로운 악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는 미국 소비경기에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술업종 등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아시아 증시들도 일제히 폭락했다. 인도 증시가 4%(현지시각 11시 기준) 이상 빠졌고 일본 닛케이(3%)와 대만 가권지수(4.2%)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뛰어 오른 953.4원에 마감하며 2주 만에 950원대로 올라섰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