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노인층을 대상으로 한 실버타운 분양이 잇따르고 있다.

종전의 실버타운이 수도권이나 서울 외곽지역에 주로 공급된 것과 달리 최근 분양 중인 실버타운들은 도심 한복판에 지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도심지에 있어야 가족들과 격리되지 않고 의료 서비스나 각종 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수월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국민연금 수급자들이 대폭 늘어나는 2008년께에 이르면 실버타운 시장이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심속 실버타운 늘어

8일 업계에 따르면 시행사인 '도시미학'은 서울 강북지역의 대표적 부촌으로 꼽히는 종로구 평창동에서 특급호텔 서비스가 제공되는 도심형 실버레지던스 '수페 갤러리'를 이달 중순 분양한다.

일본의 대표적인 실버타운 'Sun City'를 벤치마킹한 이 실버타운은 지하 2층 지상 5층에 28·38·54평형 등 모두 203가구로 구성된다.

특급호텔과 동일한 수준의 시설과 서비스가 제공되며 경희대 의료원과 제휴,양·한방 의료서비스를 지원한다.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물리치료실과 같은 건강 서비스와 자산관리 서비스도 대행한다.

분양가는 평당 1300만원대이며 월 관리비는 230만원 선이다.

도시미학 김한옥 대표는 "실버타운의 성패는 상품기획과 함께 운영(Management)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며 "노인의 눈높이에 맞춰 운영부문에 중점을 많이 뒀다"고 말했다.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 사옥 옆 팝콘하우스 부지에도 고급형 실버타운인 '정동 상림원' 98가구가 분양 중이다.

이곳은 과거 덕수궁의 정원터로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곳인 데다 주변에 대사관 등 공관이 많아 쾌적하다.

지하 3층∼지상 13층에 57평형 11가구,60평형 33가구,70평형 16가구,80평형 18가구,90평형 16가구,100∼120평형 펜트하우스 4가구 등 총 98가구로 이뤄져 있다.

분양가는 평당 2000만∼3000만원대.입주자에게는 무료 종합 건강검진 서비스 등이 제공된다.

이 밖에도 5~6개 건설업체가 현재 실버타운 사업을 위해 서울 강남권 등 부지 물색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약통장 없어도 분양 가능

실버타운은 노인복지법에 근거한 '유료 노인주택'으로 분류돼 일반 아파트 청약절차와는 조금 다르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이 없는 사람도 분양신청을 할 수 있다.

분양신청 자격은 큰 제한이 없으나 실제 입주자는 60세 이상으로 제한된다.

분양권 전매의 경우 '정동 상림원'은 건축법을 적용받아 무제한 전매가 가능하다.

수페 갤러리는 주택법을 준용해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입주 때까지는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

하지만 두 상품 모두 주택으로 간주되므로 1가구 2주택자 기준은 동일하게 적용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