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축구에서 가장 유명하면서도 풀릴듯 풀리지 않고 지속되는 징크스(Jinx)를 꼽으라면 단연 '개막전 징크스'다.

전 대회 우승팀이 비기거나 패하는 개막전 징크스가 시작된 것은 1974년 서독월드컵 때.

전 대회 우승팀 브라질은 유고슬라비아와 대회 첫 경기를 가졌으나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가 무색하게 0-0 무승부의 졸전을 벌였다.

1978년 아르헨티나월드컵 때도 전 대회 우승팀 서독이 폴란드와 개막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하더니 1982년 스페인대회 개막전에서는 아르헨티나가 벨기에에 0-1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 이후 2002년 한·일월드컵 때 프랑스가 아프리카의 복병 세네갈에 0-1로 패할 때까지 여덟 번의 대회 동안 개막전 징크스는 6차례(3무3패)나 이어졌다.

이를 피해간 나라는 독일과 브라질뿐인데 이마저도 힘겨웠다.

독일은 1994년 미국월드컵 때 볼리비아를 맞아 1-0으로 이기고,브라질은 1998년 프랑스대회에서 스코틀랜드를 2-1로 꺾는 등 한 점차 승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번 독일월드컵에서는 전 대회 우승팀의 자동출전이 없어지면서 개막전을 개최국인 독일이 치르게 돼 전 대회 우승팀은 더 이상 이 징크스에 시달리지는 않게 됐다.

그렇지만 여전히 10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열리는 독일-코스타리카 개막전에서 독일이 이 징크스의 희생양이 되지 않을까 축구팬들이 주목하고 있다.

독일은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안고 있어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하지만 전 세계의 이목이 개막전에 쏠린다는 점,목표가 단순히 조별리그 통과가 아니라 우승이라는 점 등이 독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