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가 또다시 0.25%포인트 인상되면서 대출자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특히 빚을 내서 내집을 마련한 사람들은 종합부동산세 등 정부의 세금폭탄에다 금리폭탄까지 더해져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가계 이자부담 연간 6000억원 증가

콜금리가 인상되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올라 빚을 내 집을 산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주택담보와 신용대출 등 모든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것이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인데,콜금리 인상은 약간의 시차를 두고 CD금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담보대출을 1억원 받은 사람은 CD금리가 0.25% 정도 오른다면 연간 25만원가량의 추가 이자 부담이 생긴다.

지난 5월 말 현재 총 가계대출 잔액은 318조원(한국은행 통계)이다.

이중 75%인 239조원가량이 시장금리에 따라 이율이 변하는 변동금리부 대출.따라서 시장금리가 0.25%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는 연간 6000억원에 달하는 추가 이자부담을 안는다는 계산이 나온다.

더욱이 콜금리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모두 네 차례나 인상됐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이 매주 고시하는 주택담보대출 기본금리는 지난해 8월 말 5.50%에서 8일 현재 6.37%로 올랐다.

작년 상반기에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빌렸다면 1년 만에 87만원의 추가 이자 부담이 생겼다는 의미다.

다른 은행들도 비슷한 수준이다.

여기에 우리은행이 다음 주부터 아파트담보대출에 대한 금리를 0.2%포인트 일괄 인상한다고 8일 발표하고 하나은행도 다주택자나 투기자에 대해 0.5%포인트의 대출금리 인상을 추진하는 등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 시장 안정 기조 이어질 듯

시중은행 프라이빗 뱅커(PB)들은 이번 콜금리 인상으로 "새로 내집마련을 하려던 실수요자들이 심리적인 위축을 받게돼 수요를 억제시키는 효과는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미 집을 산 사람들이 이자부담으로 집을 내놓는다던가,거액자산가들이 강남입성을 포기하는 등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국민은행 PB사업부 박합수 부동산팀장은 "이번 콜금리 인상은 내집마련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위축을 줘 신규수요를 억제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콜금리 연4.25% 수준으로는 부동산 시세를 끌어내릴 정도로 매물이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콜금리가 한두차례 더오르면 상황이 달라질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은행대출 받기를 극도로 꺼려하는 '큰손'들 가운데는 강남에 집을 마련하려는 대기자가 많다"고 전했다.

유병연.송종현 기자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