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창단 20주년을 맞아 '바보각시'를 9일부터 7월2일까지 게릴라극장에서 선보인다.

이윤택씨가 연출한 '바보각시'는 외지에서 온 여인이 마을의 소외받는 사내들에게 '살보시'를 하다가 추방됐다는 '살보시 설화'를 현대적으로 옮긴 작품.

신도림역 부근에서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바보각시는 그곳을 찾아오는 여러 남성에게 살보시를 하다 아이를 갖게 되지만 자신의 자식이라고 주장하는 남성은 한 명도 나타나지 않는다.

바보각시는 자살하고 동침했던 남자들이 그녀를 암매장한 뒤 극적 반전이 일어난다.

이윤주 문원령 김소희 이승헌 변혜경 추은경 장재호 곽병규 오성택 최우성 김진모 등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이 출연한다.

공연장인 게릴라극장은 연희단거리패가 대학로에서 임대 운영하다 최근 혜화로터리 근처로 자리를 옮겨 전용극장으로 재개관했다.

연희단거리패는 앞으로 게릴라극장에서 극장 대관료를 받지 않고 젊은 연출가 기획전을 비롯해 신진 및 중견 극작연출가 기획전 등을 열 계획이다.

(02)763-1268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