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업계는 크게 시중은행의 카드사업부문(은행계)과 전업계로 나뉜다.

은행계의 경우 국민,우리,하나은행 등 은행 내부에 카드사업 부문 형태로 영업하고 있다.

전업계는 LG,삼성,현대,롯데카드 등 주로 재벌들이 소유했거나 예전에 재벌 소유였던 회사들을 말한다.

은행계와 전업계가 발급하는 카드들은 발급회사에 따라 제공되는 서비스가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은행계의 경우 은행수수료 및 대출금리 인하 등 금융서비스 중심으로 특화돼 있다.

반면 전업계 카드사들의 경우 각종 제휴마케팅 등을 통해 고객들이 관심 있는 영역에 대한 할인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때문에 카드이용 고객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가 어떤 것인지를 먼저 신중하게 결정할 필요가 있다.

업계 입장에서 살펴보면 신한금융지주와 농협이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LG카드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향후 업계의 판도가 은행계 위주로 갈 것이냐,전업계와 은행계가 동등하게 경쟁할 것이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신한카드가 전업계 카드사로서 독립적인 영업을 하고 있지만,농협은 신용카드 부문이 분리돼 있지 않다.

따라서 LG카드가 농협으로 갈 경우 은행계 카드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게 되며,신한지주로 갈 경우 은행계와 전업계 간 균형이 맞게 된다.

신한카드가 전업계 카드사로서 인정받고 있기는 하지만,사실상 금융지주회사의 우산 안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LG카드가 신한금융에 인수되더라도 삼성,현대,롯데카드 등 다른 전업계 카드사들은 새로운 생존모델을 찾아나서야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판매망이나 고객들에게 주어지는 실질적인 혜택 등 모든 측면에서 봤을 때 은행계 카드사의 경쟁력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전업계 카드사는 자신들만의 강점인 신속한 의사결정 능력을 바탕으로 은행계와 차별화되는 마케팅역량 확충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