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카드업계가 마케팅을 강화하는 주요 배경은 역시 실적개선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과열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4개 이상의 카드를 소지한 복수카드 소지자가 최근 들어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말 현재 신용카드 '복수 소유자'는 755만2790명으로 작년 말의 749만4950명보다 5만7840명 늘었다.

카드 복수소유는 A카드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아 B카드의 대출을 갚는 식의 일명 '돌려막기'에 사용돼 개인파산과 카드사 부실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회원수의 급격한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 1분기 말 현재 카드업계 회원 수는 전년 말보다 183만명이 늘어난 6484만명을 기록했다.

신용카드 회원 수는 2001년 말 8933만명으로 최고치에 달한 후 2003년 카드대란을 겪으면서 줄어들기 시작해 2004년 말 6961만명,2005년 말에는 6301만명으로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여왔다.

지표상에 나타나는 이같은 '경고사인' 때문에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최근 카드업계에 대해 특별검사에 나서기도 했다.

업계는 그러나 "일각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업계가 2002∼2003년에 겪었던 카드대란의 교훈을 잊을리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4분기 말 현재 국내 19개 은행의 신용카드 부실채권 비율(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년 말보다 0.07% 빠진 2.33%를 기록하는 등 카드업계의 자산건전성이 갈수록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몇몇 지표가 '경고등'을 켜고 있지만 2003년 이후 카드마케팅이 지나치게 위축됐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금은 오히려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이 오히려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