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사장과 대기업 CEO 출신인 기초단체장이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1일 남원시장에 당선된 민주당 최중근(崔中根.66)후보는 열린우리당 윤승호(52) 후보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시장에 입문했다.

남원이 고향인 그는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한국수자원공사에 입사, 31년만인 지난 98년 첫 사내 출신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수자원공사 사장으로 재직하며 98, 99년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등 뛰어난 경영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대기업인 현대엔지니어링 회장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지난해 2월 현대엔지니어링을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그는 '탄탄한 중앙 인맥과 뛰어난 경영능력을 고향 발전에 써달라'는 민주당 최진영 남원시장의 간곡한 권유를 물리치지 못하고 정치판에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정치의 세계는 냉혹했다.

한때 상대 후보의 '철새론'이 먹혀들고 인물 대신 정당을 우선시하는 유권자들의 냉담한 반응이 이어지면서 고전을 거듭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에 5-10% 포인트 가량 뒤진 것으로 조사돼 '대기업 CEO 출신 기초단체장'의 꿈은 멀어져가는 듯했다.

하지만 선거 막바지에 여론 주도층을 중심으로 '인물론'이 급속히 확산되며 윤 후보를 여유있게 제치고 '이변'을 만들어냈다.

최당선자는 "지리산의 넉넉한 어머니 마음으로 안아주신 시민 여러분에게 깊이 감사 드린다"며 "고향 발전을 위해 마지막 열정을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원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doin1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