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재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경북 문경시장선거는 와신상담하며 재기를 노렸던 한나라당 신현국(54) 후보의 승리로 끝이 났다.

신 후보는 현 시장인 무소속 박인원(69) 후보를 1만여표 차로 눌러 비교적 큰 차이로 당선됐다.

신 후보와 박 후보는 2002년 선거에서 맞붙었던 경험이 있다.

당시 신 후보는 1천300여표 차이로 박 후보에게 패했으나 2차전격인 이번 선거에서 1만여표 차로 승리해 설욕했다.

문경지역은 한나라당 강세로 분류되는 경북지역에서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 모두 비한나라당 출신이 차지할 정도로 한나라당이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번 신 후보의 승리에 따라 문경지역에도 한나라당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신 당선자는 지난 선거에 패배한 뒤 4년간 한나라당의 '고토' 회복 차원에서 지역 표심을 다지는 데 힘을 쏟았다.

이번 승리는 현장을 뛰며 표밭을 다져온 공력과 현 시장의 실정 등을 파고들며 공략한 선거운동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신 당선자는 한나라당 조직력을 바탕으로 선거 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 등에서 앞섰던 여세를 몰아 당선증을 거머쥐게 됐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보였던 지역 민심의 분열이나 각종 악성 루머 등으로 인한 상처 등은 신 당선자가 치유해야 할 몫으로 남고 있다.

특히 신 당선자가 2004년 10월부터 1년간 150여차례에 걸쳐 각종 행사에 참여해 명함을 돌리는 등 홍보에 나섰고, 부의금 등의 명목으로 60여만원 상당을 기부해 사전선거를 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사건은 향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당선자측은 고발된 내용 등으로 미뤄 문경시 공무원이 선거에 개입해 불법 사찰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재판이 진행중인 일부 혐의에 대해 재판부가 어떤 판결을 내릴 지는 미지수다.

환경공학 박사로 대구지방환경청장과 환경부 공보관을 역임한 신 당선자는 지방산업단지 유치와 신기공단 확장, 기업체 연수원 유치, 유통사업단 설립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신 당선자는 "어수선한 지역 민심을 수습하고 화합하는 데 솔선수범하겠다"며 "현자의 마음가짐으로 시정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문경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sds1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