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LCD 업계를 선도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8세대 라인 투자를 놓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크기 경쟁을 하자면 빨리 치고 나가야 되지만 투자비도 너무 많이 드는데다가 딱히 돈이 될지도 불투명합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LCD 업계 세계 1, 2위를 다투는 LG필립스LCD. 당초 올 봄에 8세대 투자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왔지만 다음달에도 어렵습니다. 회사측은 하반기에나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LG필립스LCD의 8세대 투자계획이 늦어지면서 업계에서는 LG필립스LCD가 현재 파주에 짓고 있는 8번째 공장에 8세대 대신 32인치 TV에 알맞은 5.5세대 라인을 설치할 것이라는 얘기가 파다합니다. 이미 장비업체들과 5.5세대 투자 협의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4월 8세대 투자계획을 밝힌 삼성전자도 장비 발주는 늦어지고 있습니다. 6월에 합작사인 소니와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지만 LG필립스LCD 고민처럼 8세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지는 의문입니다.

세계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8세대 투자를 고민하는 것은 첫번째 시장입니다. 8세대가 주로 만들어낼 50인치대 LCD TV 시장이 예상만큼 빨리 커지느냐입니다.

[인터뷰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

“40인치대는 LCD TV가 경쟁력이 있지만 50인치대에서는 아직 PDP TV가 원가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8세대 라인에 들어가는 대규모 투자도 걱정입니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4%와 1.5%. 세계 1, 2위의 성적표 치고는 초라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최소 3조5천억원 이상이 소요될 8세대 투자가 부담입니다. 특히 국내와 달리 40인치대보다 32인치 TV에 주력한 대만 업체들의 1분기 수익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의 고민은 더 깊어가고 있습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