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외국인들의 매도 강도가 대폭 줄어드는 등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증시가 급반등했다.

2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6.67포인트(2.0%) 뛰어 오른 1322.43으로 하루 만에 1300선을 되찾으며 한 주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633.91로 13.71포인트(2.2%) 상승했다.

글로벌 증시를 공포로 몰아 넣었던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면서 다우 지수가 1% 가까이 올랐다는 소식에 투자심리가 다소 살아났다.

일본과 대만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증시들도 안도감에 동반 강세를 시현했고 최근 부침이 심했던 인도 뭄바이증시 센섹스 지수 역시 전장 기준으로 3%가 넘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13일 연속 팔자 우위를 이어가기는 했으나 매도 규모는 780억원으로 전날(2338억원)의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 선물 시장에서 4천억원이 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프로그램 매수를 유발, 지수를 강하게 끌어 올렸다.

투신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도 1839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상승 에너지를 제공했다.개인은 109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고 프로그램은 880억원 순매수였다.

LG필립스LCD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 종목들이 모두 올랐다. 외국계 창구로 사자가 유입된 국민은행이 7.4% 치솟았고 SK텔레콤과 KTF, 데이콤 등 통신주들도 모처럼 동반 상승세를 시현했다.

현대모비스가 사흘 만에 반등하며 7.2% 급등했다.이날 주주총회를 연 서울증권은 거래량이 폭증한 가운데 6% 넘게 뛰어 올랐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NHN과 다음, 네오위즈 등이 랠리를 펼치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LG텔레콤의 주식값이 폭등했고 아시아나항공과 동서 등도 많이 올랐다.

플래닛82가 10% 넘게 뜀박질했고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작용한 코맥스가 급등했다.11일 만에 반등한 서울반도체는 상한가를 기록.

유가증권시장에서 533개 종목이 올라 하락 종목 수 234개를 웃돌았다.코스닥 시장에서도 상한가 25개를 비롯해 598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떨어진 종목 수는 261개에 불과했다.

도이치뱅크의 스티브 마빈 전략가는 "이번 조정장에서 외국인이 한국 증시를 통제하고 있음이 재차 입증됐다"면서 "이는 곧 인플레 우려 감소에 따른 외국인의 복귀로 아시아 증시와 함께 한국 증시도 안도 랠리에 들어설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적립식 펀드 등으로 유동성이 확충되면서 폭락장에서도 투자자들은 침착한 반응을 보였다"면서 "길게 보면 5년내 국내 자금이 외국인들로부터 증시의 주도권을 빼앗아 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