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발표된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서울 강남권 등 집값이 급등한 곳이 상승폭이 컸다.

특히 종부세 대상인 6억원 초가 고가 아파트의 시세 반영률이 높아져 세금 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비해 단독주택은 서울지역 공시가격이 전국 평균 이하로 조사됐다.

◇강남3구, 분당, 용인 큰 폭 상승= 2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의 경우 서울 강남지역이 19.5%로 강북지역(11.9%)보다 상승폭이 컸다.

고가 단지가 몰려 있는 서초(28.0%), 강남(24.2%), 송파구(23.2%) 등 강남권 3개구가 지난해보다 20% 이상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해 8.31대책 발표 이후 잠잠하던 집값이 지난해 연말부터 강남권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뛰기 시작했고, 일반 아파트도 매물 부족 등으로 덩달이 올랐기 때문이다.

비강남권에서는 용산구가 22.5%나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이 곳은 용산 미군기지 이전 호재와 서울의 한남뉴타운, U-턴 프로젝트 등 개발 재료가 쏠리며 가격이 급등했다.

또 재건축 추진 단지가 많은 강동구(19.1%)를 비롯해 마포(18.3%), 영등포(16.6%), 성동(14.2%), 양천구(13.1%) 등도 지난해보다 10% 이상 올랐다.

반면 종로(4.6%), 강서(6.4%), 중(7.3%), 구로(7.8%), 강북구(8.2%) 등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작았다.

신도시에서는 판교신도시 청약 열풍으로 분당이 39.1%로 가장 많이 올랐고, 평촌 30.2%, 산본 29.2%, 일산 23.8% 각각 상승하는 등 공시가격 상승세가 오히려 강남권보다 높거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별로는 1억원 미만 중저가 주택의 공시가격이 평균 8.6% 오른 반면 종합부동산세 대상인 6억원 초과 고가주택은 3배가 넘는 30.5%가 상승해 세부담이 크게 늘게 됐다.

개별 단지별로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4평형이 지난해 공시가격 5억2천500만원에서 올해는 6억8천100만원으로 29.7% 올랐고, 압구정동 한양4차 33평형은 5억4천400만원에서 7억5천200만원으로 38.2% 상승했다.

서울 송파구 잠실동 갤러리아팰리스 48평형은 지난해 7억1천600만원에서 9억2천400만원으로 29.05% 올랐다.

그런가 하면 분당 샛별마을 우방 67평형은 지난해 7억3천650만원에서 올해 10억580만원으로 43.65% 뛰었고, 경기도 용인시 기흥읍 죽현마을 엘지자이 59평형은 5억2천만원에서 9억2천만원으로 76.92%나 뛰는 등 판교 영향권인 분당,용인지역 인기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 서울 상승률 평균 이하= 단독주택은 총가액 기준으로 전국이 5.05% 오른 가운데 수도권이 5.5%, 지방 시.군이 4.8%, 광역시가 4.0% 올랐다.

이중 종부세 대상 6억원 초과 고가주택의 97.7%(1만7천48가구)가 수도권에 몰려 있어 수도권 주택 보유자들의 세금이 커지게 됐다.

시.도별로는 행정중심복합도시 보상 등의 영향으로 충남(14.6%)이 가장 많이 올랐고, 경기(8.6%), 대전(7.6%), 울산(5.5%), 전남(4.9%) 등도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높았다.

제주도는 1.2%로 전국적으로 가장 낮았다.

반면 뉴타운 등 개발이 진행중인 서울은 3.8%로 오히려 전국 평균(5.0%) 보다도 상승폭이 낮았다.

건교부 관계자는 "아파트와 달리 단독주택은 서울 강남권도 오름폭이 높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시가격 5-6억원짜리 고가주택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이 7.7%, 논현동이 3.9%, 용산 한강로가 12.15% 각각 올랐다.

(서울연합뉴스) 서미숙 기자 sm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