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업체 임직원들은 틈만 나면 휴대폰을 꺼내놓고 자사 제품을 자랑한다.

최고경영자(CEO)들은 말할 것도 없다.

신제품을 여러대 휴대하고 다니기도 한다.

이기태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 사장,박문화 LG전자 사장,김일중 팬택 사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기태 삼성전자 사장은 휴대폰을 자주 바꾸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직접 사용해 보며 소비자 입장에서 개선점을 찾아내고 새 기능을 추가하라고 지시하곤 한다.

이 사장은 삼성 휴대폰에 탑재된 강아지 키우기 프로그램 '마이팻과 놀기'를 즐겨 사용하고 임직원들에게도 널리 알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사장이 최근 애용하는 휴대폰은 위성DMB폰인 '블루블랙Ⅱ'(SK텔레콤용)와 지상파 DMB폰인 '스윙DMB폰'(KTF용)이다.

식사자리에서 휴대폰을 꺼내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을 틀어 보여주며 설명하곤 한다.

LG텔레콤용을 포함해 항상 3대 이상 들고 다닌다.

박문화 LG전자 사장은 LG의 주력 모델인 '초콜릿폰' 애용자다.

누군가 "왜 이름이 초콜릿폰이냐"고 물으면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보여주며 한참 동안 설명하곤 한다.

전에는 500만 화소 '터닝 디카폰'을 들고 다니며 보완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팬택계열 이성규 팬택앤큐리텔 사장과 김일중 팬택 사장은 휴대폰 얼리어답터다.

자사 신제품이 나오면 누구보다 먼저 사용해본다.

이 사장은 최초의 슬림슬라이드폰인 큐리텔 'PT-K1500'을 쓰고 있고,김 사장은 스카이 주크박스폰 'IM-U110'을 사용한다.

박병엽 팬택계열 부회장은 다르다.

4년 전에 나온 폴더형 'S2' 은색 제품을 지금도 쓰고 있다.

작고 가벼운 데다 국내 최초 26만 컬러 LCD,국내 최초 64화음을 적용한 제품이라 애착이 많다.

그래도 신제품이 나오면 직접 써보고 담당부서에 개선점을 지시한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