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스씨피(대표 오정현)는 전기전자,정보통신기기,자동차,디지털가전 등에 광범위하게 적용되는 특수 코팅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1985년 설립된 이 회사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정보기술(IT) 소재 개발에 매달리며 33년 외길을 걸어왔다.

코팅 재료를 생산하는 소규모 화학업체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2만여가지의 컬러와 첨단 디자인을 제공하는 종합소재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은 디지털가전용 디자인 솔루션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모바일용 솔루션이 13%,자동차 IT용이 25% 정도다.

작년부터 새롭게 시장 개척에 나선 플라즈마 디스플레이패널(PDP),액정표시장치(LCD) 등 IT디스플레이 소재분야는 13%가량 매출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에스에스씨피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굴지의 대형 IT가전업체와 휴대폰 제조사들이다.

에스에스씨피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디지털가전분야에서 67%,모바일 분야에서 3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외형도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 설립 초창기에는 연간 매출이 300억∼400억원 수준이었지만 2000년 들어 600억∼700억원대로 확대됐고 이제는 1000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매출액 1210억원에 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에스에스씨피의 급성장 비결은 오정현 대표의 기술혁신을 위한 꾸준한 투자와 관심 덕분이다.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화학과 석사를 수료한 오 대표는 IT첨단소재 분야의 흐름을 간파,일찌감치 기술력과 설비투자 확대에 열을 쏟았던 것이다.

외환위기 시절 다들 긴축경영을 할 때 그는 오히려 기술연구소를 설립,연간 100억원에 가까운 연구비용을 지원해 왔다.

또한 '세계 1위 IT소재 솔루션 전문기업'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시장 트렌드 및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개발에 주력한 것도 회사의 빠른 성장에 일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적 추세인 친환경 제품 개발에 투자했고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원천기술을 중점적으로 개발했다.

해외 유수의 선진기업들과 기술 및 관련 시장정보도 활발히 공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해외 공장들이 지난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 상하이,후이저우,톈진과 태국 등에서 시설이 가동 중이며 말레이시아,베트남에도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국내에는 경기 안산,경남 김해 진영에 자체 공장을 두고 있다.

에스에스씨피 관계자는 "세계적인 환경규제 바람을 타고 그동안 공을 들여온 친환경소재 분야에서도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미 일본 소니사,독일 슈람사 등과 친환경 IT소재 개발을 위한 전략적 제휴도 체결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

(031)490-4200

임상택 기자 limst@hankyung.com

< 인터뷰/ 오정현 대표 >

"21세기의 블루오션은 '컬러'(색상)입니다.

제품의 컬러 경쟁력이 어느 수준이냐가 곧 회사의 운명을 좌우하는 요인입니다."

에스에스씨피 오정현 대표는 "21세기 감성중심 시대에선 소비자의 닫힌 지갑을 여는 방법은 컬러와 디자인"이라며 "최근 빨강색 디카,새하얀 노트북,오렌지색 MP3플레이어 등이 나오는 등 소형가전에 컬러바람이 부는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또 "컬러소재는 단순히 색채를 구현하는 수준을 넘어 제품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제품의 기능을 혁신시킬 수 있는 'IT소재 통합 솔루션'을 말한다"며 "이를 테면 최근 출시된 초슬림 휴대폰에 사이버틱한 느낌의 컬러를 적용해 가볍고 얇은 이미지를 극대화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오늘날 컬러가 마케팅 전략의 접점으로 등극한 이상 에스에스씨피도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내는 색상 구현력뿐만 아니라 각종 환경규제 등을 감안,기능을 보완해 진정한 컬러 경쟁력을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