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F에 이어 LG텔레콤이 휴대폰 보조금을 인상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보조금 전쟁이 재현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연사숙기자?

[앵커] 휴대폰 보조금이 처음 허용됐을때 한달만 기다려봐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이통사들이 보조금을 높이고 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KTF에 이어 LG텔레콤이 보조금을 인상했습니다.

휴대폰 단말기 보조금은 이동통신 3사가 정보통신부에 어떤 기준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약관을 신고하고, 그 약관을 준수해야만 합니다.

여기서 이통사들은 보조금을 높일 순 있어도 내릴 수 없는 것이 현실이었기 때문에 한달뒤 사는 것이 낫다..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예상보다 KTF와 LG텔레콤의 보조금 인상 시기는 빨랐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KTF와 LG텔레콤 가입자들은 얼마나 더 혜택을 볼 수 있는 것이죠?

[기자]

(CG-KTF 보조금 지급기준)

KTF와 LG텔레콤 가입자는 이전보다 3~4만원의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게 됩니다.

KTF는 월평균 4만원에서 6만원 사이 사용자에 대한 보조금을 신설하는 한편, 9만원 이상 사용자는 최대 22만원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보다 세분화된 기준을 발표했습니다.

LG텔레콤은 이보다 더 많습니다.

(CG-이통 3사 보조금 비교)

결국 이동통신 3사를 비교해 보면 요금을 많이 쓰는 고객인 경우 LG텔레콤에서 가장 많은 보조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보조금 체제에서 LG텔레콤은 월평균 9만원 이상 고객에게 경쟁사보다 최대 5만원 이상 많은 보조금을 지급하구요, SK텔레콤은 월평균 7만원 미만 고객에게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앵커] 보조금이 월평균 사용액에 따라 세분화 돼 있는데, 그렇다면 이번 인상이 어떤 특징이 있는 것이죠?

[기자]

(S-LGT-우량가입자, SKT-실버가입자 유리)

앞서 말씀드린 대로 LG텔레콤은 월평균 요금이 많은 우량가입자에 대한 경쟁력이 강화된 반면 SK텔레콤은 상대적으로 요금을 덜 쓰는 실버 가입자에 대한 영향력이 높아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실 보조금 경쟁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KTF인데요.

오히려 다음날 LG텔레콤이 우량 고객에 대한 보조금 지급액을 늘리면서 LG텔레콤에 밀린 것으로 보입니다.

(S-KTF, 보조금 인상 효과 크지 않을 듯)

현재 이통 3사 가운데 KTF가 가장 경쟁력 있는 보조금 구간대는 월평균 요금 7만원에서 9만원대이고, 최대 차이가 3만원밖에 나지 않아 이번 보조금 인상 효과는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을 분석되고 있습니다.

또 SK텔레콤은 KTF와 LG텔레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장기 우량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경쟁력은 줄었어도 7만원 이하 가입자에 대한 경쟁력은 오히려 SK텔레콤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KTF가 이번 보조금 경쟁을 가장 먼저 시작했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죠?

[기자]

보조금 인상 전 SKT와 KTF간의 미묘한 신경전이 계속됐습니다.

(CG-이통 3사 순증가입자 현황)

이유는 4월 들어서 가입자 추세가 역전됐기 때문인데요.

올 들어 KTF가 석달 연속 순증가입자 수가 가장 많았습니다.

하지만 4월 들어서는 상황이 달라졌는데요.

4월들어 KTF 가입자수는 열흘만에 5천여명 가까이 줄어들었고, 3월말 실적이 안좋았던 SK텔레콤은 가입자수가 1만명 이상 순수하게 늘어났습니다.

KTF는 보조금이 합법화 된 이후 기기변경 시장이 확대되자 SK텔레콤으로 가입자 쏠림현상이 가중되고 있다며 보조금 인상 이유를 밝혔습니다.

보조금 정책이 선발사업자인 SK텔레콤에만 유리하게, KTF에는 불리하다는 것이였고, 결국 이는 보조금 인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앵커] KTF가 먼저 시작했기는 했지만 가입자 수나 보조금 혜택 등 LG텔레콤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얻은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선 KTF가 가장 먼저 보조금을 올린 이유는 유통망 구조 때문입니다.

(S-KTF "SKT에 대리점 장악력 약해")

KTF는 SK텔레콤에 비해 대리점이나 판매점에 대한 장악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또 LG텔레콤은 펀앤폰이라는 소매점 중심의 영업과 뱅크온을 묶어 판매하는 가판영업이 강한데, KTF는 LG텔레콤에 비해 이 부분에서도 밀린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가입자 마저 급격하게 줄자 KTF는 보조금을 가장 먼저 올리는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구요,

이후 LG텔레콤이 장기 우량가입자에 대한 보조금 혜택을 늘리며 KTF는 장기 우량가입자 유치전략이 사실상 실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소비자 입장에서는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전쟁이 오히려 싸게 휴대폰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드는데요. 가장 가입자수가 많은 SK텔레콤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우선 보조금 시장이 본격화되면서 이통시장이 '번호이동'에서 '기기변경'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장 많은 가입자를 갖고 있는 SK텔레콤이 가장 유리한 입장인데요.

한달도 채 안돼 KTF와 LG텔레콤에서 보조금을 높이고 나서자 SK텔레콤도 시장상황을 지켜본 뒤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물론 많은 보조금을 받아 싸게 구입하는 것이 더 좋은 일입니다.

다만, 그 기준이 업체간 과열경쟁으로 모호해진다면 상대적 박탈감에 의한 불만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연사숙기자 sa-soo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