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은 10일 북·미 6자회담 수석 대표 간 접촉 여부에 대해 "모처럼 마련된 기회인데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김 부상은 이날 도쿄 중국 대사관에서 우다웨이 외교부 부부장과 회동하기에 앞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만남에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만나는 데 무슨 조건이 필요하냐"며 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우 부부장도 "북한은 조건 없이 미국을 만나고 싶어한다"고 거들어 미국측이 화답할 것을 요구했다.

중국측은 북측이 먼저 회담 출석 의사를 밝혀야 꼬인 북·미 관계가 풀릴 것이라는 점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후 6개국 회담 대표 중 가장 늦게 도쿄에 도착했으며 숙소도 다른 참석자들이 머물고 있는 아카사카 프린스호텔 밖에 따로 잡아 북측과 거리를 두려는 모습을 보였다.

힐 차관보는 천영우 외교부 한반도평화정책본부장,사사에 겐이치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과 만찬을 가졌으나 북·미 접촉에 대해서는 확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