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등록금 5% 인하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을 비롯한 본관을 1주일째 점거 중인 가운데 정창영 총장이 4일 농성중단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정 총장은 "학생들의 물리적 집단행동을 통한 본관점거는 해마다 되풀이되는 구시대적 행동으로 다시는 되풀이되어서는 안되는 비이성적, 반지성적 행위"라며 "즉각 점거농성을 풀고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그는 "연세가 직면한 여러 위기상황을 학생들에게 자세히 알려주려고 설명회를 개최하고 자료를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총학과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본관점거 사태 발생에 깊은 자괴감과 교육적 책임을 통감한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정 총장은 "일부 학생들은 마치 학교가 사학자본의 이익을 옹호한다고 보는 구시대의 낡은 이념에 함몰돼 있는데 서로 적대감이 지배하는 대학은 지식만을 전달하는 일개 시장으로 전락할 것"이라며 "신뢰와 믿음이 넘치는 교육기관을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대해 이성호 연대 총학생회장은 "본관 점거가 매년 반복됐다는 것은 학교가 매년 무책임한 행정을 되풀이했다는 뜻이다. 학교가 학생들의 목소리를 계속 무시했기 때문에 본관 점거라는 힘든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29일 올해 등록금 12% 인상분 반환 및 전년대비 5% 인하, 송도국제복합화단지 건설반대 등을 요구하며 총장실과 교학부총장실 등 본관 2층 전체를 점거했다. (서울=연합뉴스) 성혜미 기자 noano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