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와타나베 쓰네오 구단주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대활약을 근거로 올 시즌을 예측한다면 이승엽(30)이 홈런 50개는 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는 29일 인터넷판에서 전날 와타나베 구단주가 이승엽과 팀의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 등 WBC에서 맹활약한 두 선수에게 격려금 1천만엔(한화 약 8천500만원)을 전달하면서 '50홈런'에 대해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이날 1천100여명의 요미우리 후원회원이 모인 자리에서 "이승엽이 WBC에서 5개를 때렸으니 센트럴리그 146게임으로 환산하면 50개는 칠 것"이라고 확언하면서 이승엽의 기를 북돋웠다. '스포츠닛폰'은 전날 도쿄돔에서 벌어진 시뮬레이션 타격에서 이승엽이 전광판 왼쪽에 꽂히는 초대형 홈런을 터뜨린 것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이 신문은 요미우리 역사상 70번째 4번 타자를 맡은 이승엽이 시범경기에서는 센트럴리그 투수들의 변화구에 당황했지만 실전과 비슷한 시뮬레이션 타격을 한 이날은 게리 글로버의 슬라이더를 잡아 당겨 우전안타, 사카이의 포크볼을 퍼 올려 아치를 그려내는 등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라 다쓰노리 감독과 곤도 아키히토 수석코치는 이승엽의 적응력에 놀라움을 표시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시범경기를 14타수 2안타로 마감한 이승엽은 이날 홈런을 친 뒤 "점점 나아지고 있는 단계다. 도쿄돔에서는 편안한 기분으로 치고 있다. 홈런 보다 상황에 맞게 어떤 타격을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고 있다"며 4번 타자다운 '해결' 능력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