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대표팀이 4강에 진출하면 병역 특례를 줄 것을 유관기관인 문화관광부와 국방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 오는 3월3일 WBC 대회가 개막하기 전인 다음달 2일까지는 정부에서 이에 대해 회답을 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후쿠오카에 소집된 WBC 한국대표팀을 격려하고 22일 귀국한 신 총재는 이날 오후 12시20분부터 시작하는 KBS 1라디오 '라디오 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8강 진출에 병역 특례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면서 "4강에 올라갔을 경우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후쿠오카에 가기 전 문화관광부 장관과 국방부 장관을 만났다. 문화관광부는 일단 국방부에 (병역 특례) 건의서를 올려야 한다. 국방부에서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다만 지난번 우리가 월드컵축구를 주최할 때 16강에 들어가면 병역 혜택을 준다고 국방부가 발표를 했다. KBO에서는 우선 이번에 첫 프로팀이 나가는 것인데 그렇게 많은 숫자도 아니고 해서 4강에 들어가면 병역혜택을 줄 것을 요청했다. 우수한 선수를 앞세워 세계화해가는 야구에 좀 활력소를 불어넣자는 뜻이다. 이런 뜻에서 요구했는데 지금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 총재는 국방부 장관에게 직접 들었냐는 질문에 "국방부측에서 구두로 들었다는 것으로 해 두자"고 말해 장관과 직접 교감을 나누고 있음을 암시했다. 신 총재는 "8강 진출에 병역 특례 혜택을 달라는 것은 좀 과욕을 부리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병역혜택이 올림픽에서 동메달만 따면 된다고 되어 있는데, 2012년에는 야구가 올림픽에서 제외된다"면서 올림픽쪽으로 말을 옮겼다. 곧 이어 신 총재는 "야구는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고 또 친근감을 가진 스포츠다. 그리고 이것이 또 국제화 추세를 따라 유능한 우리 선수들이 외국에서 뛰고 그것이 또 국위를 굉장히 선양하고 있는 것 아닌가. 그런데 이 문이 자꾸 닫혀가는 이것을 우리 국내에서는 축구와 형평에 맞게 그렇게 해달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총재는 야구계 숙원인 돔구장 건설 문제에 대해 그동안 돔구장 부지로 거론돼 온 잠실과 동대문 일대를 제쳐두고 성남, 판교, 송파쪽을 알아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후쿠오카 돔에서 만감이 교차했다"고 밝힌 신 총재는 서울 일원에서 외자를 포함한 민자 유치를 통해 돔구장 건설의 첫 삽을 뜰 것임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신 총재는 자유계약선수(FA) 취득 기한을 현행 9년에서 보다 완화하는 쪽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cany990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