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강 한국을 존경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도 기회는 있다" 한국과 2007 아시아컵 예선 첫 경기를 앞둔 밀로사프 라데노비치(62) 시리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한국의 전력이 한 수 위임을 인정하면서도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알레포의 알 함다니아 스타디움에서 팀 훈련을 이끈 뒤 가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같은 베스트 플레이어는 이번에 오지 않았지만 한국은 아시아 최강이다. 아시안컵 예선에서 같은 조(B조)에 속한 이란보다 더 강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힘든 경기가 되겠지만 기회는 50대50이다. 우리도 이기려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세르비아 몬테네그로 출신으로 시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라데노비치 감독은 한국 팀의 세대교체 과정과 선수 구성, 전술 변화 등을 꿰뚫고 있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의 경기를 많이 봤다. 세계적 명장을 영입해 젊은 선수들을 많이 발탁한 것 같다. 우리도 세대교체 중이지만 아직 한국처럼 많은 걸 이루지는 못했다. 한국의 10번(박주영) 같은 젊은 재목들을 많이 육성 중"이라고 밝혔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16세 이하 팀을 지도하며 시리아와 인연을 쌓은 라데노비치 감독은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U-20)선수권대회 본선 직전 20세 이하 청소년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16강에 진출시킨 뒤 지난해 말 A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았다. 현재 한국전을 대비해 소집된 20명 중 5명이 지난해 세계 대회 멤버들이다. 라데노비치 감독은 "한국 같은 시스템으로 팀을 꾸리고 싶다. 우리도 오랫동안 구사해 온 3-5-2 포메이션에서 벗어나 최근 포백 수비 라인을 실험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프로팀들이 대부분 3-5-2 시스템을 쓰고 있어 변화가 쉽지만은 않다"고 전했다. 그는 70년대말 나이지리아 청소년대표팀 감독 재임 시절에 최근 경질설이 불거진 스티븐 케시 토고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도했던 이력을 소개하기도 했다. (알레포=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hosu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