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인 김태환 제주도지사가 한나라당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제주지사 예비후보로 영입한 것과 관련, 조만간 정치적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 김 지사는 15일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어떠한 경우에도 도민의 기대에 어긋나는 행동은 없을 것이며, 제주도민과 한나라당 당원, 지지자들의 의견을 수렴,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제주도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는 5월 지방선거와 관련해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지지자들의 반대로 회견을 갖지못했다. 김 지사는 "도민에 의해 선택받은 제주도지사로서 끝까지 제주도민의 자존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오늘 나의 중대 발표 소식을 접한 지지자들이 도지사실로 몰려들어 강력하게 만류하는 바람에 부득이 기자회견을 연기하게됐다"면서 이해를 구했다. 한편 김 지사는 한나라당중앙당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영입한후 제주지사 후보 전략공천설까지 나돌자 정치 행태에 환멸을 느끼고 한나라당 탈당 등을 포함한 자신의 정치적 거취를 밝힐 예정이었다. 김 지사는 2004년 6월5일 실시된 제주도지사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간판을 달고 당선돼 민선 제주도지사 선거 사상 야당인 한나라당이 처음으로 도지사를 내는 쾌거를 이룩했음에도 중앙당이 한마디 상의도 없이 당 기여도를 들먹이며 압박한데 대해 탈당 등 자신의 정치적 거취에 대해 고민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의 한 측근은 "김 지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2위 후보와 큰 차이를 보이며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고, 제주지사 재임기간 제주특별자치도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실정이나 하자가 없었는데도 한나라당 중앙당이 도민 의사를 무시한채 어떤 인물을 공천해도 당선된다는 식으로 제주도민의 자존에 상처를 줘 이런 문제가 불거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이기승 기자 l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