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삼성전자[005930]의 목표주가를 대거 상향 조정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돌파, 거래소와 코스닥을 합친 증시 전체 시가총액의 10%를 웃도는 삼성전자의 주가 움직임은 증권시장 전반의 흐름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11시1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01% 상승한 70만1천원에 거래되며 사흘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장중 70만1천원으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장중 신고가 타이기록을 세우며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긍정적인 주가 흐름은 4.4분기 실적이 시장기대치에 소폭 미달했지만 향후 강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4분기 2조1천2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작년 동기 대비 22.5%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28.8% 상승했다. 또 올해에도 1.4분기 영업이익은 낸드플래시 부분의 성장세에 힘입어 전 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연간으로도 10조원을 넘어 작년 대비 25% 이상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에 대한 증권사들의 목표주가는 우리투자증권 88만원, 동양종금증권 79만원, 현대증권 87만~90만원, 교보증권.하나증권 80만원, 한국투자증권 85만원, 한화증권 86만원, 미래에셋증권 81만원, 동부증권 82만원, 골드만삭스 84만3천원, 리만브라더스 77만원, 크레디리요네증권 89만5천원, 메릴린치 91만원, 다이와 78만5천원 등으로 대거 상향 조정됐다. 다만 JP모건은 삼성전자의 2.4분기 이후 실적악화 가능성을 우려, 목표주가를 70만원과 `중립' 투자의견을 제시했다. 우리증권 박영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에 미달했지만 인센티브제 도입에 따른 1천300억원의 충당금을 감안하면 시장 기대치와 큰 차이가 없다"면서 "올해는 영업실적 개선과 수익의 안정성이 예상돼 비중확대 전략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앞으로 자사주 매입과 같은 유사 배당을 포함한 지속적인 배당성향의 상승이 예상된다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종금증권 이문한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분은 올해 휴대전화기와 그래픽용 D램 비중 확대, 낸드플래시 시장 고성장 지속 등으로 7조2천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작년 대비 31.8% 급증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낸드플래시는 MP3에 이어 휴대용멀티미디어인 PMP까지 대용량 채용이 확산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신규시장 창출 규모는 예상보다 커질 수 있지만 주가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증권 김영준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1.4분기 영업이익은 2조5천억원으로 늘어나고 하반기부터 실적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가의 재평가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JP모건은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은 양호하겠지만 2.4분기에는 시장기대치를 밑돌며 바닥을 친 후 하반기 이후 재차 증가세로 반전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