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히트상품으로 꼽는 대표적인 제품은 타임머신 기능의 PDP TV와 색상 및 디자인을 통합한 가전제품군인 '디오스 컬렉션' 등 두 가지다.


LG전자는 지난해 이들 두 제품을 야심차게 내놓으며 매출 증대효과를 톡톡히 봤다.


먼저 '타임머신 TV'는 지난해 5월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선보인 하드디스크 내장형 PDP TV다.


TV를 켜는 순간부터 자동으로 1시간 분량이 녹화되는 '타임머신(Time-Machine)' 기능을 갖춰 생방송을 잠시 멈췄다 볼 수 있다는 게 이 제품의 특징.160기가바이트(GB)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를 내장하고 있어 HD급 방송을 최대 13시간,아날로그 방송을 63시간까지 녹화할 수 있다.


축구경기를 보다 급히 화장실을 가야 되는 상황이나 드라마를 보다 잠시 부엌일을 봐야 하는 주부들에게 꼭 필요한 기능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같은 독창적인 기능 덕분에 타임머신 TV는 출시 3개월 만에 LG전자의 PDP TV 주력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출시 한 달 만에 42인치 HD급 PDP TV 전체 판매량 중 60%,50인치 PDP TV 판매량 중 70%를 넘어섰을 정도다.


이는 PDP TV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는 것으로 LG전자 PDP TV 구매고객 2명 중 1명꼴로 타임머신 TV를 구입한 셈이다.


해외 시장에서도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50인치 타임머신 TV가 독일의 IF디자인상과 레드닷 디자인상을 잇따라 수상한 데 이어 60인치 PDP TV는 지난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0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최근 열린 'CES 2006'에서도 타임머신 TV는 현지 고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독일월드컵에 맞춰 이 제품의 인기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최근 타임머신 기능을 적용한 42인치 LCD TV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 안에 이 기능을 갖춘 37인치 이상 대형 LCD TV를 대거 선보일 계획이다.


타임머신 TV에 이은 LG전자의 예상 히트상품 목록에는 통합 가전 브랜드인 '디오스 컬렉션'도 올라있다.


'디오스 컬렉션'은 냉장고와 김치냉장고,식기세척기,광파오븐,와인셀러 등 5개 가전제품을 하나의 제품군으로 묶어 디자인과 색상을 통일시킨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기존 주방가전 제품의 색상과 디자인이 제각각이었던 것과 달리 '디오스 컬렉션'은 주방가전을 하나의 패턴과 컬러로 통합해 인테리어 효과를 최대화할 수 있도록 고안됐다.


디오스 컬렉션 개념을 도입한 뒤 LG전자는 김치냉장고와 광파오븐 등의 제품에서 매출 신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


LG전자는 이에 따라 기존 오렌지,실버 등 두 가지 색상만으로 제작했던 '디오스 컬렉션' 제품군에 올해 다양한 컬러를 적용하고 스팀트롬세탁기 등의 제품을 추가하기로 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