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환율 급락과 나흘 만에 발생한 외국인 순매도의 영향으로 상승 하루만에 소폭 조정세로 돌아섰다. 9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4.45포인트(0.31%) 하락한 1,408.33에 마감됐다. 주요 기업 실적발표를 앞둔 이날 시장은 개장과 동시에 1,420선을 뚫는 기운찬 모습으로 출발했으나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970원대로 속락하면서 심리적 부담이 커진데다 외국인들이 다시 '팔자'에 가담하면서 수급부담마저 발생, 수차례 등락을 반복한 끝에 하락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개인과 기관투자가들이 각각 627억원, 1천230억원어치씩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들은 1천495억원어치를 순매도, 약세장을 주도했다. 업종별로는 원화강세의 영향으로 운수장비(-2.80%), 기계(-2.61%) 등의 업종이 낙폭이 컸던 반면, 증권(2.56%), 의료정밀(2.75%), 섬유(2.48%)업종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기술주들은 삼성전자(0.15%)가 68만8천원에 마감하며 소폭 상승에 그쳤으나 하이닉스(4.85%)가 급등, 시가총액 6위에 자리잡았고 LG필립스LCD(1.34%)도 5일만에 반등에 성공하는 등 환율부담에도 상승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현대차(-1.04%), 기아차(-5.88%), 현대중공업(-1.64%), 대우조선해양(-6.43%) 등 운수장비주들은 970원대로 주저앉은 환율 탓에 약세를 면치 못했고 현대차그룹의 물류업체 글로비스(-9.63%)도 자동차주들의 약세와 함께 상장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금융주들도 국민은행(-1.05%), 우리금융(-0.25%), 신한지주(-2.86%) 등 주요 종목들이 약세였다. 반면 한국전력(0.38%)과 대한항공(5.07%) 등 환율 수혜주들은 장중 52주 최고점을 기록하며 상승세였고 POSCO(0.73%)도 나흘째 소폭의 상승행진을 이어갔다. 내수 관련주들도 현대백화점(4.98%), 광주신세계(2.72%), 동양백화점(상한가), 호텔신라(3.68%) 등이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약세장속 강세흐름을 유지했다. 상승종목은 상한가 9개 등 337개, 하락종목은 하한가 1개 등 426개, 보합은 60개였고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각각 5억3천148만주, 6조1천579억원이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벽산건설과 지에스인스트루먼트, 코스모화학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뛰는 강세였다. 대신증권 성진경 연구원은 "환율이 부담이 된데다 외국인들이 금융주를 중심으로 차익매물을 내놓은 게 조정의 원인"이라며 "13일 발표될 삼성전자의 실적과 전망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며 이 때까지 오늘과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 기자 jski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