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재무장관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만나 달러 약세를 용인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외환시장에서 흘러나오면서 엔·달러 환율이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6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전날보다 1.19엔 떨어진 달러당 114.39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작년 10월 중순 이후 최저치다. 이처럼 달러 가치가 떨어진 것은 미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12월 고용동향이 예상보다 좋지 않았던 데다 금리 인상이 끝나가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지만 일부에서 흘러나온 '달러 약세·엔화 강세'용인설도 한몫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7일 "2003년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을 방문하는 다니가키 사다카즈 재무상이 존 스노 미 재무장관과 만나 달러 약세에 관해 협의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외환시장은 두 재무장관의 달러 약세 용인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8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 외국 투자자들이 달러 매도에 나섰고 일본 개인 투자자는 엔화를 다시 사들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카시마 오사무 미쓰비시도쿄UFJ은행 외환딜러는 "엔화 환율이 주초 달러당 113엔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는 지난 주말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세를 보여 유로당 1.2151달러를 기록했다. 1주일간 2.6%나 하락한 것이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