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DMB폰 경쟁이 연초부터 거세다.


시장 선점을 위해 삼성전자,LG전자,팬택계열이 자존심을 건 제품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단말기 3사가 개발한 지상파DMB폰은 모두 5종.지난해 5월 위성DMB폰이 상용화될 시점에 삼성전자가 단 2종의 단말기만 선보였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


휴대폰 제조사들이 지상파DMB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제품출시 경쟁이다.


우선 시장 선점에 가장 발빠르게 나선 이동통신사인 LG텔레콤에 제품을 납품하는 LG전자의 움직임이 눈에 띈다.


LG전자가 선보인 지상파DMB폰 'LG-LD1200'은 자체 개발한 저전력 지상파 DMB수신칩을 장착했다.


무려 3시간30분 동안 TV 시청이 가능할 정도로 베터리의 실용성을 갖추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중앙부를 돌려서 가로화면을 만들 수 있는 T자형 디자인이 눈길을 끌고 모바일XD엔진을 장착해 고화질을 구현한 점도 눈에 띈다.


방송 중 화면을 이미지로 저장하는 이미지캡처와 DMB방송 중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낼 수 있는 멀티태스킹 기능도 구현했다.


KTF용 모델로 만든 LG-KD1200도 조만간 나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KTF용 제품으로 LG전자와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SPH-B2300'은 한손으로 휴대폰 LCD 부문을 살짝 돌리면 액정이 부채처럼 돌아가서 열리는 스윙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LCD를 90도 방향으로 돌리면 가로보기 모양으로 전환돼 손쉽게 DMB를 볼 수 있고 180도까지 돌리면 슬라이드폰 모양이 된다.


200만화소 카메라와 외장메모리,멀티태스킹,TV아웃 등의 기능을 두루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위성DMB와 지상파DMB 겸용 단말기로 개발한 'SPH-B4100'의 출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반면 지난해 초 시연용으로 공개한 지상파DMB폰인 'SPH-B1200'은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팬택계열은 내장지상파 안테나를 채택한 컴팩트 슬라이드형 지상파DMB폰(PT-L1800,PT-K1800)을 선보이고 있다.


큐리텔 지상파DMB폰은 102×51×23mm의 크기로 휴대하기 편리한 게 장점이다.


지상파 안테나는 평소에는 휴대폰 뒷면에 내장돼 있다가 DMB를 시청할 때에만 꺼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제품은 또 2.2인치 LCD와 DMB리모컨 PC아웃 TV아웃 TV예약 녹화기능 등을 모두 구현했고 130만 화소 회전형 카메라와 외장메모리도 지원한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지상파DMB폰을 사려는 사람들이 휴대폰 구입을 미뤄 전체 휴대폰 판매량까지 저조하는 등 큰 영향을 끼쳤다"며 "오랜 산고 끝에 지상파DMB폰이 유통되기 시작해 선택의 폭이 넓어진 만큼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