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항공이 내분과 경영난, 승객감소로 인한 항공기 운항 중단 등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8일 한성항공에 따르면 매일 청주-제주 노선을 2회 왕복운행해 왔으나 7일과 이날 탑승객 부족으로 오전 10시 50분 제주발, 오후 4시 청주발 항공기 운항이 잇따라 취소됐다. 한성항공이 8월 31일 첫 운항한 이후 탑승률이 80%대를 웃돌았으나 최근 들어 승객이 급감, 예약 승객이 10명을 밑돌아 운항을 취소했다. 한성항공은 자금난도 심각하게 겪고 있다. 한성항공의 한 간부는 최근 주주들로 구성된 `경영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에 보낸 e-메일을 통해 "항공기 자재를 구입하지 못해 생긴 결함을 해소하기 위해 시급히 비용이 지급돼야하지만 외상구매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1주일 단위로 결제하던 연료비도 당일 결재형식으로 처리돼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항공기 운항중단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경영권을 둘러싼 내분사태도 좀처럼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비대위측이 2일 이사회를 열어 한모 대표를 해임하고 이모 이사를 새 대표이사로 선출해 내분이 해결되는 듯 했으나 한씨측이 8월 31일 주총을 열어 선임했다는 이사진과의 법적 문제 등 때문에 새 대표를 등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특히 비대위측이 한성항공 자금난 해결을 위해 긴급자금 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지만 한씨측이 회사 회계장부 실사와 법인통장, 도장 인수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대위측은 "한씨가 가장납입한 자신의 지분을 공식화하려고 허위로 주총 회의록을 작성해 이사를 등기하는 등 불법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경영부실로 임금과 항공기 리스료, 부품 구입비도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같이 회사가 심각한 위기에 빠지자 직원들은 이날 오전 회의를 갖고 사원회를 구성, 비대위측이 긴급자금을 투입할 수 있도록 회계장부 공개와 법인통장, 도장 인수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등 사태해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원회는 이날 오후 한씨와 접촉해 이같은 입장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회동 결과에 따라 한성항공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