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사장 강경호.옛 서울지하철공사)는 8일 "지하철 1∼4호선 터널 안의 공기질을 개선하기 위해 초고압으로 물을 뿌리는 고압 살수차를 도입, 운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고압살수차는 비가 온 뒤 대기 중 먼지 농도가 낮아지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물을 250bar(1bar는 대략 1㎏/㎠)의 압력에 10∼20㎛ 크기 입자로 분사, 터널 안에 떠다니는 분진을 제거한다. 또 터널의 벽과 레일, 도상(道床.레일 아래 깔린 모래.자갈층) 등에 들러붙은 먼지도 300∼950bar의 초고압으로 물을 분사해 세척한다. 전동차처럼 레일 위를 운행하는 고압살수차는 2만5천ℓ의 물을 적재하고 매일 열차운행 뒤 6∼10㎞씩 운행하며 지하철 1∼4호선의 지하터널 구간을 청소하게 된다. 서울메트로는 전체 217㎞에 달하는 지하터널 구간을 연 9회 정도 세척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고압살수차는 대당 17억3천여만원으로 길이 18.5m, 너비 3.0m, 높이 3.9m 규모이며 최대 시속 60㎞이다. 서울메트로는 "고압살수차를 이용해 지하철 터널 내 찌든 때와 먼지를 근본적으로 제거, 공기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운영 성과를 살펴 1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