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노동자와 농민단체들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 가운데 일부 집회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을 빚어 20여명이 부상하고 경찰차 4대가 파손됐다. 집회는 퇴근시간까지 이어져 이날 서울 종로, 광화문 일대는 극심한 교통 정체를 빚기도 했다. 총파업에 돌입한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여의도에서,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 단체들은 대학로에서 각각 노동자대회와 농민대회를 열어 정부를 상대로 비정규직 보호, 쌀협상 비준 무효화 등을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조합원 등 5천명(경찰추산)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승리 결의대회'를 개최, 비정규권리보장 입법과 특수고용직 노동3권 쟁취, 농민시위 진압에 대한 정부의 사과 등을 촉구했다.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소속 농민 4천여명은 오후 1시부터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전용철 농민 추모ㆍ쌀협상 국회비준 무효 전국농민대회'를 열어 쌀협상 국회비준 무효를 주장하고 농민시위 강경진압 책임자 처벌과 농민에 대한 근본적인 회생대책을 정부에 요구했다. 대학로에서 집회를 마친 농민들은 광화문까지 거리행진을 진행한 뒤 오후 5시30분께 목적지인 교보소공원을 넘어 광화문 방향으로 진출을 시도하다 제지하는 경찰에 나무 막대기를 휘두르고 물병을 던지며 거칠게 저항했다. 또 여의도에서 국회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던 민주노총 소속 노동자들도 오후 5시20분께부터 경찰과 충돌해 나무 막대기를 휘두르고 병을 던지며 몸싸움을 벌였다. 여의도와 광화문에서 시위대와 경찰 간 빚어진 충돌로 농민과 노동자 각각 10여명이 부상하고 경찰차 4대가 부분적으로 파손됐다. 여의도 노동자 집회는 오후 6시를 넘어 해산됐지만 종로의 농민시위는 퇴근시간을 넘어 밤 늦게까지 이어져 도심 도로 곳곳이 극심한 정체 현상을 보였다. 특히 농민집회가 오후 6시30분께 세종로 4거리에서 촛불시위로 이어지면서 종로에서 서대문으로 이어지는 도로의 차량 속도가 시속 10㎞ 안팎으로 떨어지는 등 광화문과 종로를 비롯해 강북 주요 도로에서 `교통대란'이 촉발됐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김태종 성혜미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