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가 동반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이후 강세장이 이어지다 지난달 초 급락세로 돌아섰던 세계 증시는 지난달 하순과 이달 초에 걸쳐 속속 바닥을 확인하고 급반등 중이다.


한국의 경우 코스닥지수와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저점 기준 지난 25일까지 각각 22.4%,13.4% 급등했다.


미국(나스닥 기준·11.1%) 일본(12.8%) 등 선진국은 물론 인도(15.2%) 브라질(12.6%) 등 신흥시장도 최근 한 달 새 강세 일변도다.


◆탄탄한 세계 경기가 동인


지난달 세계 증시는 동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8,9월 유가 급등 및 허리케인 피해 등으로 미국 실물경기 위축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게 시발점이었다.


이런 우려는 '급격한 금리 인상→달러화 강세→글로벌 유동성 위축→신흥시장 주가 급락'의 부정적 시나리오로 확대되면서 세계 증시를 끌어내렸다.


최근 세계 증시 강세는 이런 부정적 시나리오의 연결고리가 제거된 결과다.


장창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배럴당 70달러를 넘보던 유가가 현재 57달러까지 떨어져 인플레이션 우려가 감소한 데다,미국의 GDP(국내총생산)성장률 고용지표 제조업지수 소비자신뢰지수 등 경제지표들이 양호하게 나오자 경기 위축 우려도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은 신흥시장 등에 대한 글로벌 유동성 위축 우려도 완화시켰다.


11월 첫째주(10월27일~11월2일)에 7억9800만달러가 순수히 빠져 나갔던 한국 관련 해외 펀드의 주간 자금 유입이 이후 순유입세로 전환한 뒤 지난주(11월17~23일)에는 주간 기준 사상 최대치인 25억8300만달러에 달한 게 단적인 예다.


◆연말까지 랠리 예상


전문가들은 최근 글로벌 증시의 호재들이 단기간에 급변할 가능성이 낮은 만큼 연말까지 세계 증시의 동반 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장창수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지표는 이달 말 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며 "적어도 연말까지는 미국 증시는 물론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단기간의 부침이 있겠지만 길게 보면 2007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증시의 강세를 점치는 예상도 나온다.


김한진 피데스증권 전무는 "세계 경기는 내년까지는 뚜렷한 인플레나 디플레 징후 없이 미국 3%대 초반,중국 8%대 등 탄탄한 성장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잇따르고 있다"며 "특별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증시도 큰 흐름상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만 주가지수가 올라도 종목별로는 등락이 차별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 랠리의 가장 큰 특징은 이익 성장성이 큰 성장주가 가치주보다 초과 수익을 내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라며 "종목별 업종별 주가는 차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