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약세 전환과 함께 내년 하반기에 원.달러 환율이 다시 세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8일 '2006년 외환시장 5대 이슈와 환율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과 적자 확대 등으로 달러는 내년 상반기 중 약세로 반전될 것"이라며 "반면 원화는 위안화 추가절상 논란, 국내 달러화 공급우위 등으로 강세를 보여 원.달러 환율이 하반기 중 세 자릿수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올해와 내년 평균 원.달러 환율을 각각 1천26원, 1천14원으로 예상했다. 또한 엔.달러 환율이 원.달러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내년 원.엔 환율은 하락세가 진정되거나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하고 내년 평균 환율을 100엔당 882원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 미국의 금리인상 행진 마감 ▲ 미국 쌍둥이 적자문제 재부각 ▲ 미국 본국 송금 감세법 종료 ▲ 위안화 추가절상 압력 ▲ 국내 달러화 공급우위 지속 등을 내년 국내 외환시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았다. 연구소는 미국의 정책 금리 인상 행진이 내년 상반기 중 4%대 후반 수준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미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적자는 각각 국내총생산(GDP)의 6%대 후반과 3.4% 수준에 달해 달러 약세의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더구나 해외 진출 미국 기업들이 영업이익을 본국으로 송금할 경우 적용되는 세율을 한시적으로 5.25%로 낮추는 감세법 시한이 올해말로 종료되는 점도 달러 약세전망의 근거로 제시됐다. 연구소는 이와함께 내년 위안화가 5∼10% 추가 절상될 가능성이 크고, 무역 흑자 기조와 풍부한 기업들의 외화유동성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국내 달러화 공급 우위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내년에 달러약세-원화강세 기조가 예상되는 만큼 국내 수출기업들은 품질 개선과 구조조정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미국의 통상 압력 강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