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우스' 안정환(29.FC메스)이 16개월만에 A매치 골을 터트리면서 아드보카트호 출범 이후 공격수로는 처음 득점을 올렸다. 안정환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전반 7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감각적인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장식했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 조별예선 쿠웨이트전에서 골을 터트렸던 안정환은 무려 1년 4개월의 A매치 골침묵을 끊고 대표팀의 스트라이커로서 오랜만에 이름값을 했다. 경기를 지켜본 정해선 부천SK 감독이 "안정환만이 할 수 있는 슛"이라고 칭찬했을 정도로 안정환의 골감각이 빛난 슛이었다. 페널티영역 왼쪽에서 김동진이 헤딩으로 따낸 볼을 가슴으로 이어받은 안정환은 수비수가 다가서기도 전에 빠른 동작으로 왼발슛을 날려 골키퍼의 동작을 빼앗아버렸다. 안정환의 이날 골은 아드보카트 출범 이후 수비수와 미드필더에 의한 골을 뺀 공격수 첫 골이라는 데 큰 의미를 가진다. 태극전사들은 지난 6월 8일 쿠웨이트와의 2006독일월드컵 최종예선전 이후 무려 5차례 A매치(남북축구 제외)에서 3골밖에 넣지 못하는 골 부진에 허덕여왔다. 더욱이 3골도 조원희와 김진규(2골) 등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이 넣은 것으로 공격수들의 장기화된 골 침묵은 결국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면서 본프레레 감독 퇴진의 빌미를 제공하고 말았다. 무려 5개월만에 공격수 골로 기록된 안정환의 이날 득점은 아드보카트 감독 부임 이후 미드필더와 공격수간 치밀한 조직력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안정환 개인적으로도 지난 7월 30일 프랑스리그 개막전 데뷔골 이후 104일만에 골을 터트린 것이여서 향후 리그 복귀 뒤에도 골 감각을 살려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게 됐다. 안정환은 후반 28분께 이영표의 왼쪽 크로스를 받아 헤딩슛을 날렸지만 골대를 넘으면서 연속골의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한편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안정환은 이날 선제골을 터트린 공로로 경기 MVP에 선정돼 300만원의 상금도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