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펀드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어떤 펀드에 가입해야 할지 투자자들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펀드는 점점 다양해지고 펀드 간 수익률 격차는 최근 1년 새 최대 150%포인트에 육박할 정도로 극심하다.


펀드 선택을 잘못하면 자칫 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장기간 적립식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최악의 펀드에 가입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인덱스 펀드를 활용한 적립식 투자가 최선의 대안이라고 지적한다.


인덱스 펀드는 주가지수(통상 코스피200지수)의 움직임을 그대로 추종하도록 구성돼 있다.


따라서 최근 1년 수익률이 160%를 넘는 '유리스몰뷰티' 등 일부 주식형 펀드처럼 '대박'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위험을 줄이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익률이 고른 인덱스 펀드


17일 펀드평가 회사인 제로인이 일반 주식형 펀드와 인덱스 펀드 중 수익률이 현재 시점에서 최상위·중간·최하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는 펀드(규모 100억원 이상)에 작년 1월부터 올 10월12일까지 매달 초 일정액을 투자했을 경우를 시뮬레이션한 결과는 이를 잘 보여준다.


인덱스 펀드 수익률 최상위인 '한국부자아빠인덱스파생상품'(41.36%)과 최하위인 'TAMS비과세장기증권B2투신L-2'(34.19%)의 적립 수익률 차이는 7.17%포인트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일반 주식형 펀드는 최상위인 '한국부자아빠거꾸로주식A-1'(61.50%)과 최하위인 '한국부자아빠리서치파워90주식'(31.25%)의 격차가 30%포인트를 넘었다.


중간 및 최하위 펀드의 경우는 인덱스 펀드가 같은 순위의 일반 주식형 펀드보다 수익률이 오히려 높았다.


최하위 인덱스 펀드인 '탐스비과세장기증권B2투신L-2'의 적립 수익률은 일반 주식형 펀드 중 수익률이 중간인 'Pru나폴레옹주식2-1'보다 소폭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평균(단순 평균) 수익률은 일반 주식형 펀드가 다소 앞섰다.


일반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41.95%로 인덱스 펀드(37.70%)보다 4.25%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인덱스 펀드를 활용한 분산 투자 고려할 만


장기 적립식 투자에는 인덱스 펀드를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했다.


이재순 제로인 조사분석팀장은 "인덱스 펀드는 펀드 간 수익률 편차가 작아 펀드 선택의 실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수수료도 평균 1.5% 정도로 일반 주식형 펀드에 비해 1%포인트 싸 적립식 투자에 효과적인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물론 증시 상승이 가파를 경우 주식형 펀드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게 인덱스 펀드보다 수익률이 높다.


따라서 펀드 투자도 인덱스 펀드와 주식형 펀드를 적절히 배분한 분산 투자가 좋다는 지적이다.


신현 대한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주식형 상품 투자 자금의 30~50%를 인덱스 펀드에 넣어 지수 상승만큼 수익률을 얻고 나머지 자금은 중소형주·배당주·가치주·성장주 펀드 등 스타일 펀드에 분산 투자할 경우 급변하는 시황별로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거둘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