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한국산업단지공단 김칠두 이사장실로 난이 배달됐다. 거기에는 전효균 산단공 노동조합 위원장의 축하리본이 달려있었다. 최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로부터 국정감사 우수 수감기관으로 표창받은 것을 함께 축하하자는 의미의 난이었다. 산단공 노사 대표 사이에서 벌어진 이 작은 일은 '이색사건'으로 꼽힌다. 산단공은 불과 4년 전만 해도 열병합발전소 민영화과정에서 15일간의 파업과 노조 지도부의 구속이라는 극심한 노사갈등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최근들어 산단공의 노사관계는 화합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올 들어 정부산하기관으로는 처음 노사 간 무분규 무교섭으로 임금단체협상을 합의했고 마찰없이 연봉제를 도입한 데 이어 또다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준 셈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