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시가 테러 비상 경계령을 내리도 록 한 `정보'는 믿을 만한 정보원에 의해 제공된 것이기는 하지만 그릇된 정보에 기반을 둔 날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CNN 등 미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파키스탄 출신인 것으로 보이는 정보 제공자가 진술을 하는 과정에서 뉴욕 지하철에 대한 테러 공격이 있을 것 처럼 조사관들을 잘못 이끌어갔다는 것. CNN은 이 정보원이 테러 음모의 배후로 세명을 지목했으나 그들을 붙잡아 조사한 결과 테러 공격 음모와 관련한 어떠한 계획이나 연계도 없었고, 테러 집단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정보원은 특히 '테러 공격을 위해 또 다른 한명이 뉴욕으로 향하고 있다'고 진술한 것도 사실은 꾸며낸 것이었음을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뉴욕시와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그러나 시간과 장소가 특정적이었던 점을 감안, 이 위협을 심각한 것으로 인식하고 지하철 시스템 곳곳에 경찰과 주방위군을 추가 배치하는 등 삼엄한 경계활동을 벌였었다. 문제의 정보가 날조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가뜩이나 내달 뉴욕시장 선거를 앞두고 과잉 대응을 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이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은 더욱 곤경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위협의 성격에 대해 약간의 모순점이 있어 연방정부 관리들 조차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음해도 불구, 블룸버그 시장이 심각성을 너무 강조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페르난도 페러 시장 후보 진영은 벌써부터 블룸버그 시장이 입수했다는 테러 위협 정보의 상세한 내용을 공개하라며 총 공세를 취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 시장은 테러 경계령을 발령한 바로 그날 저녁 '테러위협에 대처해야 한다'는 이유로 맨해튼 할렘의 아폴로 극장에서 열린 페러 후보 등과의 시장후보 공개 토론에 참석하지 않았었다. 이런 논란에 대해 블룸버그 시장은 "믿을 만한 가능성이 있는 어떠한 위협도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면서 "시민들에게 위협을 알리고 안전조치를 취한데 대해 조금도 후회가 없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